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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귀환의 명암

글 : 신시아 고니 사진 : 랠프 페이스, 킬리 위얀

해달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부터 알래스카주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소규모 단위로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해달 820호는 철망으로 된 운반 상자에 얼굴이 눌린 채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몬터레이만 수족관 소속 샌드린 하잔이 자신의 모습과 냄새를 감춘 채 구조된 새끼 해달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다. 이런 ‘다스베이더’ 같은 복장을 입는 목적은 훗날 새끼 해달들이 바다로 돌아간 후 인간에게 편안함을 느끼거나 먹이를 기대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CHARLIE HAMILTON JAMES
이는 해달이 겁을 먹거나 화가 나거나 혹은 동족을 찾을 때 보이는 반응이다. 검은 눈동자와 암갈색 털을 지닌 이 해달의 배에는 무선 송신기가 이식돼 있었다. 1년 4개월 된 녀석은 해달로 치면 청소년기쯤 됐지만 그간 기구한 삶을 살아왔다. 해달 820호는 새끼 때 버려졌다가 구조차에 실려 운반됐다. 그 후 녀석은 사람들이 젖병으로 영양을 공급해 키워졌으며 야외 수족관의 수조에서 해달 위탁모에게 길러졌다. 해달 820호는 긴 생태학적 실험에서 작은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실험은 100년도 더 전에 인간이 녀석의 종족을 학살한 일에 대한 일종의 속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렇게 녀석은 운반 상자에 실린 채 공기 주입식 고무보트의 갑판 위에 놓여 있었고 앞발로 상자 바닥과 벽을 긁어댔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봅시다.” 칼 메이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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