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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년

글 : 새러 러브먼 사진 : 하야시 노리코

일본은 급격한 고령화 및 인구 감소 현상에 대처하는 데 있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어느 잔뜩 찌푸린 토요일 오전, 인적이 끊긴 이와세 지구의 거리에 약속된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고즈넉한 항구를 끼고 있는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섬에 있는 도야마만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응아 티 응우옌과 미엔 티 트란이 일본 남서부의 해안 도시 이부스키에 있는 ‘미후쿠수이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전통 식재료인 가쓰오부시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대표에 따르면 이 두 사람처럼 5년간 일본에서 체류가 허용되는 외국인 기술 연수생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나이가 지긋한 한 여성이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야트막한 전통 목조 건물들이 늘어선 대로를 응시한다. 또 다른 여성 노인은 좁은 인도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몇 분이 지나자 소형 트럭 두 대가 털털대며 올라오더니 서서히 멈춰 선다.

주변 일대에 갑자기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주황색 조끼를 착용한 일꾼 다섯 명이 차에서 내려 바삐 움직인다. 그들은 안전 고깔을 설치하고 장바구니를 나눠주면서 도쿠시마루 이동식 슈퍼를 평소에 주차하던 장소에서 1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옮긴 것에 대해 거듭 양해를 구한다. 일꾼들은 첫 번째 트럭에 실린 식료품을 두 번째 트럭으로 운반한다. 순식간에 그 트럭은 접이식 매대와 빨간색 차양을 갖춘 소형 점포로 변신한다. 왼쪽의 냉장 칸에는 생선과 육류, 요구르트, 달걀 외에도 상하기 쉬운 식품들이 소포장 단위로 진열돼 있다. 농산물은 오른쪽에, 간식과 과자류는 뒤쪽에 배치된다. 모두 노년의 여성들인 손님 대여섯 명이 트럭 주변에서 느릿느릿 움직인다.

단발머리에 등이 굽은 가와카미 미와코(87)가 한 일꾼에게 지팡이를 맡기고는 작은 바구니를 받아 든다. 가와카미는 인근의 신사 뒤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이 부근에 가게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채소 가게와 생선 가게 모두 5년 전에 문을 닫았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마침 짐 드는 것을 거들러 온 86살 된 이웃을 만나기 위해 휘청이며 길을 건넌다.

이와세는 공동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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