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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에서 무대로

글 : 제이슨 비텔 사진 : 알렉스 텐 나펄

인물 사진을 전문으로 찍던 한 사진작가가 가금류로 초점을 옮기면서 자신의 피사체가 수줍음을 타고 재미있으며 사람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닭은 “그저 우리에게 달걀을 제공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알렉스 텐 나펄은 말한다. 그는 2014년부터 농장의 닭들을 찾아 모국인 네덜란드를 돌아다니고 있다. 주로 새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멜히오르 돈드코터에게서 영감을 받은 텐 나펄은 조명과 배경, 패션쇼장처럼 높게 설치된 무대를 사용해 닭들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보여준다.

“사람들이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닭들이 당당하거나 재미있는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녀석들은 체조 선수 같을 수도, 발레리나 같을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떠올리는 모습이 아니라요.” 그는 말한다.
 
텐 나펄이 닭에 알맞게 설계된 무대에서 녀석이 사진기를 향해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물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텐 나펄은 닭들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일정한 양상을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수탉들은 몸집이 크고 눈길을 끄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쪽은 암탉이다. “나는 암탉들이 좋아요. 암탉들은 아주 연약하거든요. 녀석들은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답니다.” 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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