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했다
글 : 필립 청 사진 : 필립 청
철도 건설에 동원된 중국인 노동자들의 역사를 파헤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유타주의 역사 보존 담당관인 크리스 메릿이 폐허가 된 켈튼을 내게 보여주고 난 뒤 지평선 위로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한때 철도가 놓여 있었으나 지금은 유령 도시가 된 켈튼은 이날 메릿이 내게 보여주고 싶어 한 마지막 도시였다. 나는 그곳에 서서 150여 년 전 이곳에 살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생각해봤다. 그들은 고국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 사막에 마구잡이로 지어진 정착촌에 거주하며 철로를 놓는 일을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울타리를 두른 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개들을 데리고 울타리 밖에서 유해 수색을 돕고 있다. 그 유해들은 중국인 노동자들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백인과 같은 곳에 묻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건설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토록 힘들게 일했던 그 노동자들에 대해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