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물방울 속 작은 생명체

글 : 애니 로스 사진 : 앙헬 피토르

바닷물 한 방울을 초근접 촬영하자 육안으로는 보통 보이지 않는 굉장한 유기체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광활한 바다를 이루는 바닷물 한 방울 한 방울에는 생명체들이 가득하다. 과학자들은 바닷물 한 방울에 100만 마리의 유기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추정하는데 그중 대부분은 너무 작아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현미경 아래에 바닷물 한 방울을 떨어뜨려 놓고 관찰해보면 자유롭게 헤엄치는 유생과 기어다니는 요각류, 특이하게 생긴 원생동물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 작은 생물들과 녀석들이 사는 수중 세계에 무관심하지만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 앙헬 피토르(50)에게는 이것이 영감의 원천이 됐다.
 
이 거미불가사리류는 4-6년 후면 몸집이 만찬용 접시만큼 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진 속 녀석처럼 유생 단계의 거미불가사리류는 몸길이가 2mm에 불과하다. 녀석은 해저로 가라앉을 만큼 몸집이 커지기 전까지 물기둥에 매달린 채 생활할 것이다.
10대 시절, 피토르는 스페인 알리칸테에 있던 자택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항을 들여다보곤 했다. “수중 세계와의 인연은 사실상 그 수조 유리 뒤에서 시작됐죠. 현재 나는 유리 뒤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저 유리의 종류가 카메라 렌즈로 바뀌었을 뿐이죠.” 피토르는 말한다. 독학으로 공부한 박물학자 피토르는 열정을 직업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지중해에서 물을 채집해 그 속에 있는 극미한 생물들을 촬영해왔다. 그는 그 일련의 사진들에 ‘시드롭’이라는 적절한 이름을 붙였다.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방울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언제나 짜릿한 일”이라고 그는 고백한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기 전까지 표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결코 알 수 없어요. 진정한 발견을 하는 듯한 느낌이죠.” 그는 말한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