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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민지

글 : 크리스토퍼 그레고리 리베라 사진 : 크리스토퍼 그레고리 리베라

푸에르토리코의 위기와 투쟁 그리고 힘


플라멩코 해변은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푸에르토리코인인 나는 이 해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관광 명소인 이곳은 복잡한 역사를 품고 있다. 내가 산후안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푸에르토리코 역사의 상당 부분은 교육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왜곡됐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 섬들을 “발견”했고 원주민 부족 타이노족은 대량 학살을 당했으며 “어쩌다 보니” 미국이 이곳의 소유권을 갖게 되면서 1917년에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미국 시민이 됐고 1951년에는 국민투표를 거쳐 헌법이 제정됐으며 그 후로 우리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말이다. 나는 이 사건들을 하나하나 더 깊이 알게 된 뒤에야 오늘날 내가 목도하는 많은 부당한 일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종합 예술가 카리엘 아르헤니스 디아스 마이소네트가 푸에르토리코 북동 해안에 자리한 마을 로이사의 한 문화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그는 조상들을 기리기 위해 여장을 하고 공연을 펼친다. 로이사는 16세기에 형성됐다. 당시 아프리카인들은 처음으로 이 섬들에 끌려왔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 사람들은 많은 푸에르토리코인들처럼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 문제를 재검토하고 아프리카 및 원주민 유산을 더 공개적으로 포용해왔다.
푸에르토리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민지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속령”이지만 전적으로 식민주의와 분쟁에 의해 형성된 땅이다.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군의 군사 실험으로 비에케스섬과 쿨레브라섬에 남은 미폭발 병기를 제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이런 현실을 못 본 체하는 것은 지금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 타이노족을 제외하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늘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다. 물론 우리는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온전한 참정권이 없다. 현재 우리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정치적 미래와 푸에르토리코인들이 기본적으로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현행 내핍 조치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더욱 극심해진 거주지 내몰림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다. 내 작업의 주된 목적은 사람들을 교육하고 우리의 현재 상황과 정체성,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한층 더 깊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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