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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혁명

글 : 레베카 투후스 - 두브로우 사진 : 재키 몰로이

수년간 지속된 과학의 발전 덕분에 늦은 나이에도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제 가임 연령을 높이는 더 진일보한 방법들이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48번째 생일을 2주 앞둔 에보니 카미유 칠리스가 병원 침대에 누워 첫아이를 출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칠리스는 제왕 절개 수술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이 순간을 위해 선곡해둔 노래들을 틀었다. 그녀는 귓가에 휴대전화를 두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몇몇 간호사들도 합세했다.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디미트로바가 딸 데바를 재운 후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모유를 유축하고 있다. 디미트로바는 의료 분야에 종사해왔기 때문에 생식 기술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확신을 갖고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해 인공 수정을 하기로 결정했다.
칠리스는 항상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녀는 20대와 30대 시절에 자신의 인생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흘러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랑에 빠져 결혼한 후 아이를 갖는 거 말이죠.”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교육자이자 기업가인 그녀는 말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녀는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칠리스는 혼자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40대 중반이었다. 칠리스는 나이와 검사 결과를 고려해볼 때 자신의 난자로 임신할 가능성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난자 기증자를 찾아 나섰다. 칠리스는 1년 동안 난자와 정자 기증자들의 신상 정보를 살펴보며 그들의 아기 때 사진과 병력, 좋아하는 영화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기증자를 찾고 나자 이제는 배아 이식을 위해 자신의 자궁을 준비할 차례였다. 그녀는 시술하기 2주 전부터 날마다 황체 호르몬 주사를 자가 투여했고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이 과정을 계속했다.
 
수지 트록슬러(52)와 남편 토니 트록슬러(63)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에 있는 자택 뒷마당에서 딸 릴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트록슬러 부부는 여러 해 동안 임신을 시도했으나 결국 토니에게 난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지가 40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결국 기증된 난자를 사용하기로 선택했고 토니는 정자를 채취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과정이 어떻든지 간에 그대로 따라야 하죠.” 수지는 말한다.
지난해 1월, 칠리스의 딸이 세상에 태어났다. 간호사가 갓난아기를 엄마 품에 안겨주자 아기의 작은 입이 즉시 칠리스의 가슴을 찾기 시작했다. 아기가 젖을 무는 순간 지난 몇 년간 반신반의하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칠리스는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칠리스의 사례는 수십 년 동안 지속돼온 사회적 변화를 나타낸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출산과 육아를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 미국에서는 초산 여성의 평균 연령이 21.4살이었다. 2021년 무렵에는 27.3살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22년까지 40~44살 여성의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네 명에서 12.5명으로 계속 상승 추세였다. 45살 이상 여성의 경우 2022년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1.1명으로 낮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12.5%나 증가한 수치였다. (CDC 자료는 출산 여성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반 영하지 않는다.) 나라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보니 카미유 칠리스(48)가 애틀랜타에 있는 자택의 아기방에서 갓 태어난 딸을 안고 있다. 미혼모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칠리스는 흑인의 정자와 난자 기증자가 부족한 현실에 직면했다. 칠리스가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집필한 기사는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렸다. 그녀의 요청에 따라 딸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노산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1940년 미국에서는 40~44살 여성, 심지어 45살 이상 여성의 출산율이 2022년보다 약간 더 높았다. 하지만 당시 이런 출산은 대개 그 여성의 셋째나 넷째, 또는 다섯째 자녀였다.

오늘날 사람들은 늦은 나이에 가정을 꾸리거나 때로는 배우자 없이 가족을 이루기도 한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흔히 더 신뢰할 수 있는 피임법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자녀 양육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떠맡기보다 교육이나 일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기회 확대와 성 역할 변화도 주된 요인이었다. 한편 체외 수정(IVF)과 같은 보조 생식술에 힘입어 과거에는 어려웠을 상황에서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1200만 명의 아이가 IVF를 통해 태어났고 출산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 과학자들은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 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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