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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충돌

글 : 니나 스트롤릭 사진 : 나디아 시라 코헨

멕시코에 사는 마야족 양봉가들의 생활 방식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메노파 교도들의 농장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어떻게 시작됐더라?” 에버라르도 샤블레가 거실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아 묻는다. 창밖으로 날이 저물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이 작은 마을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샤블레의 아버지가 마당에 틀어놓은 시끄러운 음악 소리뿐이다. 샤블레가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마야족은 수천 년간 양봉 문화를 유지해왔어요. 그러던 중 메노파 교도들이 커다란 기계를 갖고 와서 벌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숲의 상당 부분을 벌채하기 시작했죠. 우리에게는 취약한 생태계를 가진 원시림이 있었어요. 사슴과 큰부리새, 무엇보다 우리의 생계를 지탱해주는 벌들로 구성된 생태계죠.”

20대 후반의 양봉가 샤블레가 유카탄반도에 자리 잡은 이 기다란 마을에서 들끓는 논쟁에 대해 설명한다. 1930년대부터 마야족 양봉가들은 멕시코에 남은 가장 큰 열대 우림이자 조상들의 신전이 있는 이 반도를 세계 제일의 꿀 생산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로 이들은 또 다른 공동체 코르토시아 메노파와 지역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배타적인 종교 집단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 메노파 교도들은 자신들의 16세기 선조들이 쓰던 저지 독일어를 구사하며 전기와 전화, 자동차 같은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멀리하면서도 산업형 농업에 필요한 장비는 곧잘 활용한다. 이들은 유카탄반도에 있던 숲의 상당 부분을 밭으로 바꿔버렸다.

“이 땅에서 토착 식물들과 동물들이 모두 사라졌죠. 이제는 다른 종이 이곳을 차지하고 있어요. 바로 형질전환 콩이죠.” 샤블레는 설명한다.

양봉가들은 메노파 교도들이 하는 대규모 농업, 그중에서도 특히 형질전환된, 즉 유전자변형 콩과 이 작물을 지키기 위해 뿌리는 농약이 자신들의 벌집을 망가뜨리고 꿀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2012년 양봉가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에 따라 4년 전 멕시코 대법원은 형질전환 콩의 재배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현실에서 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지금처럼 농업이 계속 발전하면 우리는 벌을 잃게 될 겁니다. 20년 안에 여기에 있는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 말 거예요.” 샤블레는 말한다.
 
캄페체주 티눈에 사는 젊은 아이어머니 베아트리스 발란 발란은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벌집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한다. 그의 후손 중 다수가 유카탄반도에서 수천 년째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을 따라 양봉가가 됐다.
갈등의 중심지는 오펠첸이라는 조용한 마을이다. 캄페체주의 농업과 양봉업 중심지인 오펠첸은 유카탄반도에서 유전자변형 콩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8000명의 양봉가가 거주한다. 이는 이 반도에 사는 전체 양봉업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마을의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마치 시간이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낮이면 작은 마야족 마을들의 광장에는 인적이 드물다. 주민들이 옥수수와 콩, 호박을 재배하는 전통 농장 ‘밀파’를 가꾸기 위해 숲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들이 수분 활동을 위해 벌집을 밭 근처에 둔다.

메노파 교도들의 정착촌 초입으로 들어서자 옥수수 밭과 콩밭이 늘어선 평원이 펼쳐진다. 트랙터들이 우르릉거리며 단층짜리 농가들을 지나간다. 카우보이모자를 쓴 구릿빛 피부의 남성들이 덜거덕거리며 마차를 몰자 뒤칸에 있는 보닛을 쓴 아이들이 통통 튀어 오른다.

약 8000명의 메노파 교도들은 1920년대에 처음 캐나다에서 멕시코 북부로 왔다. 앞서 그들은 서유럽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거쳐 캐나다에 당도했다. 1700년대부터 이 보수적인 일파는 징집과 의무 공교육을 피해, 좀 더 최근에는 비옥한 땅을 찾아 계속 이동해왔다. 멕시코에서 이들은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냈다.

1980년대에 일부 교도들은 북쪽의 메마른 치와와주를 떠나 물이 풍부한 유카탄반도로 이주해왔다. 이곳에서 그들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지원으로 더 싼값에 토지를 매입할 수 있었는데 당국이 이런 정책을 펼친 것은 농업 현대화를 이루는 데 메노파 교도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현재 멕시코 전역에는 10만 명 이상의 메노파 교도들이 집단 정착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

2007년부터 멕시코 정부는 자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콩 생산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몇 년 후, 정부는 굴지의 농업 기업 몬산토에 유전자변형 콩의 판매를 허용했고 유카탄반도에 있는 땅 약 6만ha를 유전자변형 콩 재배지로 허가했다. 메노파 교도들은 현대식 농업에 발을 들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늘날 약 1만 2000명의 메노파 교도들이 캄페체주에 있는 18개의 정착촌에 흩어져 살면서 드넓은 농지를 관리하고 있다. 많은 교도들이 자동차를 모는 것은 기피하지만 트랙터나 콤바인을 사용하는 것은 꺼리지 않는다. 이들은 16세기 프로이센어에 뿌리를 둔 독특한 저지 독일어 방언을 쓴다. 다수의 남성들은 스페인어도 사용하지만 여성이 스페인어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메노파 교도들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의 90%를 생산한다.

한편 마야족 수천 가구의 주요 수입원은 꿀이다. 유카탄반도에서 해마다 약 2만t의 꿀이 수출되는데 행선지는 주로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다. 멕시코 정부가 유전자변형 콩의 판매를 허가하자 유럽연합 국가들은 자국에 들어오는 꿀을 대상으로 유전자변형 유기체의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원산지를 표기할 것이며 수입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양봉업자들은 걱정에 휩싸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벌에 가해지는 영향을 하나둘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그들은 분노했다.
 
멕시코 정부의 지원으로 메노파 교도들은 농지를 찾아 숲이 울창한 캄페체주로 모여들었다. 비정부 기구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2002년 이후로 캄페체주를 뒤덮고 있던 숲 77만 9000ha가 소실됐는데 그중에는 오펠첸 외곽에 있는 이 지역도 포함된다.
“벌들은 아직 자고 있어요. 우리가 녀석들을 깨울 거예요.” 레이디 페치가 그늘진 숲에 있는 작은 공터로 들어서며 말한다. 낮은 나무 받침대에 통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통나무를 하나씩 톱으로 자르자 황금빛 벌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페치가 신속히 벌집을 뜯어내 더 큰 통나무로 옮기는 동안 벌들이 떼 지어 붕붕 날아오른다. 더 큰 통나무에서 벌집은 계속 자랄 수 있다.

마야족 양봉가들은 멜리포나 비체이라고 불리는 침 없는 이 토종벌이 영적 세계와 자신들을 이어주며 벌과 꿀의 신인 ‘아 무센 카브’가 준 선물이라고 믿는다. 이 벌들은 유카탄반도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울창한 나뭇잎에서 번성한다. 페치는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자신의 단체와 함께 숲에서 벌집 80개를 돌보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한때 이들은 벌집을 100개나 관리했는데 벌집 근처에 있던 식물들에 농약을 치는 바람에 벌집의 수가 줄어들었다.

숲 가장자리를 따라 펼쳐진 넓은 들판에는 계절에 따라 칠리 또는 옥수수, 콩 등을 심는다. 페치의 남동생 호르헤에 따르면 유카탄반도에 형질전환 콩이 재배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동료 양봉가들은 꿀 생산량이 급감하고 벌의 폐사율이 증가한 사실을 알게 됐다. 꿀 1t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벌집의 수가 약 20년 전에는 12개였는데 요즘은 45개로 늘었다고 호르헤는 말한다.

2012년 페치의 단체를 비롯한 양봉가 연합은 형질전환 콩의 재배를 허가한 정부 기관을 고소했다. 원주민 공동체의 의견을 묻지 않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소송들도 동시에 제기됐다.

양봉가들은 자신들이 기르는 벌들이 먹이를 찾아 최대 7km를 이동하기 때문에 메노파 교도들이 소형 비행기로 살포하는 농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12년 과학자들은 캄페체주에서 생산되는 꿀 시료를 채취해 많은 벌들이 콩의 꽃가루를 섭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형질전환 콩에 뿌리는 글리포세이트라는 독한 제초제는 양봉꿀벌의 비행을 방해한다. 양봉꿀벌 역시 마야족 양봉가들이 많이 기르는 종이다.

양봉가들은 소송에서 승소했다. 2015년 대법원은 캄페체주를 포함한 세 개의 주에서 유전자변형 콩의 판매를 금지했다. 몬산토 측은 자사에 남아 있던 형질전환 콩 종자를 폐기했으며 멕시코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식품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 SENASICA에 따르면 최근 캄페체주에서 채취한 콩 씨앗 시료를 검사한 결과 유전자변형 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메노파 농부들은 자신들이 캄페체주에서 여전히 형질전환 콩을 심고 있으며 글리포세이트를 땅과 공중에서 살포하고 있다고 시인한다.

“법적으로 봤을 때는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유전자변형 콩이 여전히 재배되고 수확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요. 씨앗이 이미 도처에 퍼져 있거든요.” 양봉가들의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로 원주민 권리를 대변하고 있는 나아옐리 라미레스-에스피노사는 말한다.
 
안나 함이 메노파 교도들의 정착촌인 엘템포랄에서 돼지머리를 씻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돼지머리와 내장을 정착촌의 멕시코인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오펠첸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서는 메노파 교도 약 1500명이 조그만 집단들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런 집단들이 모여 형성된 정착촌이 누에보두랑고다. 이 정착촌을 이끄는 두 명의 지사 중 한 명인 하인리히 딕이 자신의 단층집에서 걸어나온다. 그러자 그의 자녀 여덟 명이 우르르 따라 나온다. 딕이 마당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정착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딕은 2016년 정부 관리들이 형질전환 콩에 대한 재배를 금지한다는 사실을 공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콩에 뿌리는 액체 때문에 벌들이 죽어간다고 했어요.” 그는 말한다. 딕에 따르면 누에보두랑고의 농부들은 대부분 이 결정을 존중했다. 그런데 2017년 정부가 밭을 점검했을 때 농부들이 소량의 형질전환 콩을 심은 사실이 발각됐지만 그들에게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듬해 농부들은 1300ha에 달하는 자신들의 토지 대부분에 형질전환 콩 씨앗을 심었다. 현재는 약 1800ha 면적의 땅에 이 콩을 경작하고 있다.

정착촌 전역에는 잡초가 죽어 있거나 잡초가 전혀 없는 콩밭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이 밭들에 글리포세이트가 뿌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콩 이외의 모든 것들을 죽인다. 콩의 유전자는 글리포세이트를 견딜 수 있도록 조작됐다. 메노파 교도인 한 농부는 지난 넉 달 동안 9ha 면적의 자신의 콩밭에 글리포세이트를 한 번에 27ℓ씩 네 차례 뿌렸다고 말했다.

누에보두랑고 정착촌에 사는 농부들은 형질전환 콩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마야족 양봉가들과 갈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글리포세이트가 벌에게 해롭다는 의견은 믿지 않는다. 일부 농부들은 자신들도 벌을 기르지만 자신들의 벌집에는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딕에 따르면 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젊은 세대들이 농사를 짓고 가족을 부양할 땅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정착촌은 전통적인 토지 소유주 협의회 ‘에히다타리오’에 가입해 인근 도시 스마벤에서 땅을 4000ha 넘게 사들였다. 이로써 메노파 교도들이 소유한 토지는 50% 이상 더 늘었다.

캄페체주에서는 숲이 농지로 변하고 있다. 21세기로 접어들 무렵까지만 해도 캄페체주의 약 80%가 숲이었고 그중 거의 절반이 원시림이었다. 전 세계의 삼림을 관찰하는 단체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2002년 이후로 캄페체주에서는 전체 원시림의 거의 10%꼴인 21만 3000ha가 사라졌고 숲 전체를 따지면 77만 9000ha가 소실됐다. 소실률이 이렇다 보니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원시림이 가장 빨리 사라져가고 있는 10대 열대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카탄반도에 자리 잡은 세 개 주의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에서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토지 복원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메노파 교도들의 계획에는 없는 일이다.
 
메노파 교도인 피터 피터스(10)가 아버지의 트럭 뒤칸에 탄 채 누에보두랑고에 있는 곡식 저장고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수확한 콩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보관한다. 이 정착촌은 마야족 이웃들과의 협상을 통해 토지 보유량을 50% 넘게 늘려 다음 세대의 농부들을 위한 토지를 확보했다.
코르토시아 메노파 공동체는 통치 기구가 없는 지극히 폐쇄적인 집단이다. 메노파중앙위원회(MCC)를 위해 라틴아메리카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개발 및 인도주의적 활동을 감독하는 보니 클라센에 따르면 대다수의 코르토시아 메노파 교도들은 과학보다는 종교에 더 중점을 둔 교육을 5~6년에 걸쳐 받는다. MCC는 현대적인 삶을 사는 메노파 교도들이 운영하는 단체다.

클라센은 일단 법이 집행되면 메노파 교도들이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믿는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나라에 산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집행되는 법부터 우선적으로 따르게 되죠.” 그녀는 말한다. 멕시코 정부는 유전자변형 콩에 대한 재배 금지령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형질전환 콩 종자의 출처는 불분명하다. 현재 바이엘에 흡수된 몬산토 측은 이 종자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형질전환 콩에 대한 판매 허가를 다시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마야족 공동체와 타협을 보는 것이 회사 측의 목표라고 바이엘 측 변호사 로드리고 오헤다는 설명한다. “우리는 유전자변형 콩의 재배와 지역 생산자들의 꿀 생산이 공존하는 방법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캄페체주에서 메노파 교도들과 마야족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메노파 교도들이 구축한 기업형 농업 경제에 마야 공동체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양봉업에 종사하는 많은 마야족 가정은 자신들의 양봉업에 해가 된다고 주장하는 메노파식 영농에 적어도 간접적으로나마 의존하는지도 모른다. 한 양봉가에 따르면 스마벤의 토지 소유주 200명은 공동의 토지를 메노파 교도들에게 넘기기로 합의하고 각자 1만 달러 가까이 챙겼다. 이 거래에는 이 양봉가의 가족도 참여했다. 메노파 교도들의 영농 방식에 거세게 반발하는 일부 양봉가들도 그들의 근면함과 사업 수완에는 감탄한다.

에디 알리미 산체스는 이런 얽히고설킨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이다. 평생 양봉업을 해온 산체스가 자신이 사는 콤첸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산체스는 대다수의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10년 넘게 자신의 토지를 메노파 교도들에게 임대해줬다. 메노파 교도들은 산체스가 돌보는 벌집에서 약 18m 떨어진 곳에 형질전환 작물을 심었다.

더 이상 수확용 기계를 살 형편도 안되고 인건비도 감당할 수 없었던 산체스는 그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산체스는 벌집의 대부분을 잃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대법원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요. 이는 정치적인 상황이죠. 돈이 얽힌 문제예요.” 그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체스는 메노파 교도들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에요. 자연을 훼손해서 문제지만요.”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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