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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자연 보호 계획

글 : 트리스탄 맥코넬 사진 : 데이비드 챈슬러

울타리를 친 보호구가 없어도 야생동물과 인근의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을까? 케냐 북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 구상이 코로나19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케냐 빌리코에 있는 진료소 밖에서 뜨거운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킨다. 바람에 가시나무 덤불에 걸린 천 조각이 나부끼고 곳곳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들이 나뒹군다. 진료소의 투박한 나무 문간에 선 마디나 칼로의 남색 히잡 끝부분이 바람에 휘날린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현재 케냐 북부는 주요 건기를 맞았다. 이곳의 땅은 태양에 의해 메말라 있다.

흰색 간호사 복장에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 칼로가 눈을 찡긋하더니 다시 진료소 안으로 들어간다. 칼로는 하루에 약 3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대다수가 유목 생활을 하는 목부들로 그들은 주로 호흡기 감염과 말라리아, 설사 같은 일상적인 질환을 호소한다. 병세가 심각한 경우에 칼로는 환자를 자갈길을 거쳐 다섯 시간을 가야 하는 도시 이시올로로 이송한다.
 
NRT가 유럽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빌리코에 설립한 진료소에서 간호사 마디나 칼로가 갓 태어난 남아를 산모 하디자 갈마에게 안겨주고 있다. “자연 보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주민들의 건강부터 보살펴야 합니다.” 칼로는 말한다.
쓰레기와 무기력한 분위기 때문에 빌리코는 관광업이나 야생 지대를 연상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마을은 케냐의 자연보호단체 ‘노던레인지랜즈트러스트(NRT)’가 설립한 39개의 보호구역 중 한 곳이다. 이런 보호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 환경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대가로 기본적인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받는다. 그리고 이런 혜택에 대한 비용은 대개 사파리 관광객들로부터 얻는 수익금으로 지불된다.
 
태양이 뜨면서 삼부루 카운티의 계곡에서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케냐 북부는 경관이 수려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이 지역은 유목민과 그들의 가축 그리고 야생동물의 터전이다. 그들은 공간과 물, 목초지를 놓고 빈번하게 경쟁을 벌인다.
이 계획은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번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개념에 근거한 엄청난 규모의 상생 실험이다. 4만 4000km² 면적의 땅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수백만 마리의 가축 그리고 야생동물의 주요 개체군이 이웃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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