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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

글 : 로버트 드레이퍼 사진 : 브라이언 슈트마트

미국 빅벤드 국립공원의 황량한 접경지대에서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풍경 속에서 서부 텍사스주의 전설이 되살아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내가 오른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 있던 흑곰 한 마리와 새끼 곰 두 마리를 마주쳤을 때 녀석들은 메스키트 나무와 향나무, 아르부투스속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어미 곰은 잠시 멈칫했지만 뒷발로 일어서지는 않았다. 녀석은 내가 오는 소리를 들은 게 틀림없었다. 녀석이 나를 쓱 훑어봤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면에서 내가 녀석보다 열세에 있었다.

10월의 그날 아침, 나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 있는 빅벤드 국립공원의 사우스림트레일을 혼자 걷고 있었다. 나는 날이 밝자마자 공원에 도착했다. 고속도로에는 캘리포니아멧토끼와 큰로드러너의 모습이 보였다. 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처음 두 시간 동안 내가 본 생명체라고는 나비들과 샛노란 스콧찌르레기 두 마리 그리고 홀로 야영을 마치고 막 돌아가던 참인 배낭 여행객 한 명뿐이었다.
 
제임스 서블렛과 멜리사 서블렛 부부가 살던 이 버려진 석조 농가는 빅벤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로스맥스웰 시닉드라이브 바로 옆에 있다. 1913년에 이곳에 정착한 서블렛 부부는 이 거친 땅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일찍부터 대규모로 농사를 지은 농부에 속한다.
놀랍게도 푸릇푸릇한 멕시코 북부 사막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사우스림트레일에서 잠시 쉬고 나자 반대 방향에서 등산객들 몇몇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한 사람이 어미 곰과 새끼 곰들을 봤다고 전했다. 공원 곳곳에 있는 표지판들이 관광객들에게 이곳에 사는 더 무시무시한 야생동물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흑곰이 40마리도 채 살지 않는다. 30년 가까이 뻔질나게 이곳을 드나든 나도 흑곰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흑곰은 좀처럼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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