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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가라앉는 섬

글 : 아디 레날디 사진 : 아지 스트야완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북쪽 해안이 점차 사라져가자 주민들은 자신들의 집과 역사가 해안과 같은 운명을 맞지 않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지난해 무크미나를 매장하기 위해 주민들은 노 젓는 배로 흙을 실어 와야 했다.
 
중부 자바주의 드막 리젠시 주민들은 더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다. 한때 논으로 둘러싸여 있던 농촌 마을 팀불슬로코에서는 밀물이 들어올 때 발이 젖지 않도록 최근에 주민들이 판자로 된 길을 놓았다. “이 판잣길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어요. 아마 내년쯤에는 이 길도 사라지고 말겠죠.” 마을 이장인 아샤르는 말한다. 팀불슬로코의 해안은 1년에 약 10cm씩 침수되고 있는데 지하수 취수도 그 원인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마을 팀불슬로코의 공동묘지는 물속에 잠겨 있었다. 지도상에서 팀불슬로코는 여전히 중부 자바주의 북쪽 해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자바해가 이 마을 주변의 육지를 삼켜버렸다. 마을 외곽에서 수백 미터 떨어져 있는 그 묘지는 2020년 이후로 썰물 때조차 물에 잠겨 있었다.
집을 다시 지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물건을 바닥에 두지 않는 것이 침수가 빈번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이다. 팀불슬로코 주민인 마슈리(52)는 음악광으로 가끔 마을 행사에서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크미나는 사망 당시 70대 초반이었다. 생존해 있는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자신의 마을이 한때 얼마나 푸르고 번성했는지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코코넛과 붉은양파, 고추, 양배추, 당근, 감자를 키웠다.
“땅에 어떤 씨를 뿌리든 쑥쑥 자라곤 했죠.” 마을 이장인 아샤르(39)는 회상한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그 역시 더 살기 좋았던 시절을 기억한다. 지난 20년 사이에수위는 빠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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