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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의 터전이 된 도시

글 : 크리스틴 델라모어 사진 : 코리 아놀드

서식지가 줄어든 코요테와 미국흑곰, 미국너구리 등의 야생동물들이 도시 생활에 영리하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얼핏 보면 이 장면은 미국의 여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미국우정청 집배원이 우편물을 손에 든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 집배원은 바로 몇 미터 앞에서 육중한 미국흑곰 한 마리가 바닥에 앉아 있는데도 개의치 않는 눈치다.

바로 왼쪽으로 철조망 너머에 있는 240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굉음이 들려오지만 이 흑곰에게는 그저 백색 소음에 불과한 듯하다. 녀석은 인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시내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이 동네 안쪽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간다.
 
미국흑곰 한 마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레이크타호의 한 폐가 아래에 마련된 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이 휴양 도시에서 흑곰은 야생 지대에 있을 때보다 힘을 덜 들이고도 많은 음식 쓰레기를 비롯해 먹을 것들을 구할 수 있다. 그 결과 도시에 사는 이 곰들은 야생 지대에 사는 곰들보다 몸무게가 25%가량 더 나간다.
240번 주간 고속도로변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도시 및 교외 지역의 흑곰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이 울퉁불퉁한 은단풍나무 속에 팬 깊은 굴에 정신이 팔려 있다. 목에 무선 추적기를 단 암컷 흑곰 N209는 차들이 코앞에서 끊임없이 질주하는 이곳에서 겨울잠을 잤다. 녀석은 연구진이 추적하고 있는 흑곰 100여 마리 중 하나다.

이 연구는 이제 8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지금도 나는 이 흑곰들 때문에 놀라곤 한다”고 콜린 올펜뷰텔이 차량의 소음을 뚫고 외친다. 그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미국흑곰과 모피 동물들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다. 그녀의 동료 한 명이 나무속으로 들어가 굴의 크기를 잰다. 이 나무 굴은 올펜뷰텔이 23년간 미국흑곰을 연구해오면서 본 것 중 가장 크다. “녀석들은 우리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응력이 뛰어나요.”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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