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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찾아가는 유물들

글 : 앤드루 커리 사진 : 리처드 반즈

약탈한 유물을 반환한다고 박물관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카메룬 포움반에 새로 들어선 박물관은 바뭄 왕국의 상징, 즉 거미를 등에 진 쌍두사를 형상화해 설계됐다. 성물은 대여해 전통 의식에 사용한 후 반납할 수 있다.
2월이 되면 카메룬에 있는 인구 약 10만 명의 도시 포움반은 머나먼 사하라 사막에서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 황사로 뒤덮인다. 한 달 뒤면 봄비가 내리겠지만 당장은 하루하루가 똑같이 느껴진다. 이곳에는 희끄무레한 태양과 건조한 열기 그리고 시내를 관통하는 대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 소리와 오토바이 소음만이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자리한 이곳은 수십 년간 독일의 식민지였다. 짧지만 가혹했던 독일의 식민 지배는 1884년부터 1916년까지 이어졌다. 다른 식민 열강과 마찬가지로 독일 역시 새로운 식민지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연구하며 전시하기 위해 민족학적 유물을 수집했다. 수집 행위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인간 본연의 욕구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박물관은 대체로 유럽인들의 탐사와 정복으로 얻은 노획물을 공유할 목적으로 19세기에 새롭게 만들어낸 공간이다.

식민주의는 수집 행위를 일종의 광적인 유행으로 변질시켰다. 식민 열강이 지식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세계 곳곳에 탐사대를 파견한 것이 아니었듯이 유물도 그리 간단하게 박물관에 유입되지 않았다. 인류학자와 선교사, 무역상, 군대가 박물관과 협력해 경이로운 유물과 보화를 유럽 대륙에 들여왔다. 심지어 박물관 학예사가 무장한 식민지 탐사대에 희망하는 수집품 목록을 건네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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