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를 던지는 문어
글 : 애니 로스 사진 : 피터 고드프리-스미스 외 4명
문어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뭔가를 ‘던지는’ 행동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영역을 지키는 참신한 방법이 궁금하다면 시드니 문어라고도 알려진 옥토푸스 테트리쿠스를 살펴보자. 최근 국제 학술지<플로스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문어는 다른 생물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뭔가를 던지기도 한다.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 해역에 서식하는 이 두족류가 자신의 은신처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동물들에게 조개껍데기와 흙, 해조류를 던지고 때로는 맞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녀석의 타격 대상으로는 온갖 물고기와 동종의 다른 개체, 심지어 수중 카메라도 있었다. 문어가 뭔가를 던지는 행동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동의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피터 고드프리-스미스 교수는 이 행동이 문어의 ‘개인 공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녀석은 뭔가를 던지기 위해 다리로 잔해를 들어올린 뒤 수관에서 나오는 강력한 물줄기를 추진력 삼아 이를 뿜어낸다. 수관은 문어의 몸에서 물을 배출하는 튜브형 기관을 말한다. 문어는 이런 방식으로 몸길이의 몇 배나 되는 거리까지 물체를 던질 수 있다.